기록의 시작은 올해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나는 구직중이었고, 작년 개인사업이 잘 풀리지 않으면서 계속 스트레스가 누적된 상태였다.

생리가 제때에 시작되지 않고, 생리전 증후군이 너무 심해져 일상생활이 힘들정도 였기 때문에 산부인과 진찰을 받았고

왼쪽 난소에 물혹이 생겼다는 결과를 받았다.

물혹은 저절로 없어지는 일이 다반사니 의사는 경과를 두고 보자고 했고, 

나는 올해 자궁경부암 검사 무료 검진을 받을 수 있으니 여름쯤에 겸사 겸사 다시 방문하자 결정했다.


그러고서는 문제 없이 지내다가, 한 두달 전 부터 간헐적으로 배가 아팠다.

생리 시작 전엔 통증이 없었는데 언젠가 부터 생기기 시작했고, 신경쓰이는 일이나 스트레스가 과해지면 배가 아팠다. 자궁이 아팠다는 말이 정확 할 것 같다.

신경성 통증이겠거니 하고 넘기고 넘기다가

7월 초 쯤 부터는 오른쪽 배가 콕콕 찌르듯이 아프고, 뛸 때는 뭐가 덜렁 덜렁 거리는 느낌이라 산부인과 진찰을 받기로 결정했다.


동네에 있는 ㅈ산부인과에 가서 자궁경부암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받았다.

초음파 검사 결과는 2월에 확인된 왼쪽 난소 물혹은 작아져서 현재는 양호한 상태인데, 오른쪽 난소에 6-7센치 가량의 물혹이 아닌 혹이 생겼다고 했다.

이 혹은 저절로 없어지는 혹이 아니고, 일단 수술예약을 잡고 수술원장님과의 상담을 요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또, 급하게 할 수술은 아니라고 했다.

수술은 비교적 쉽고 복강경으로 진행될 거라고 했지만, 다짜고짜 날짜 부터 잡기 시작해서 나는 당황했고 무서웠다. 

당췌 무슨혹인지, 아니 무슨 무슨 혹으로 예상된다는 자세한 설명도 없었다.

자궁경부암 검사 결과는 일주일 후에 나온다고 했다.


일단 혹시 모르니, 수술원장님과의 예약을 3일 후로 잡고 병원을 나섰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찝찝해서 그 때 부터 열심히 찾아봤다.

아무래도 큰 병원으로 가는게 좋을 것 같아서 이틀 후 근처에 새로 생긴 ㅅㅈ 병원으로 향했다.

동네 병원에서 혹 진단을 받고 왔다. 하니, 일단 보자고 하셔서 또 초음파로 확인했는데 그 때는 약 5센치 정도였다.

전에 병원에서 몇센치라고 하셨죠 라고 물으셔서 6-7센치 됐다고 대답하니, 의사가 갸우뚱 거렸다.. 하

크게 3가지 혹으로 의심되는데, 1번은 배란할때 출혈이 생겨 뭉쳐진 혹 2번은 기형종 3번은 자궁내막종 이라고 하셨다.

전 병원에서 수술받으라고 하던가요? 하셔서 네 라고 대답했고, 여기서도 다짜고짜 다음주 수술 날짜를 잡으시고 오늘은 수술에 필요한 검사를 받고가세요. 했다.

그래서 제가 일 때문에 다음주는 힘들고 8월 둘째주에 휴가기간에 맞추려고 하는데요 하니까.

그제서야 아 그럼 검사는 그 전주에 오셔서 받으시고, 그 때 결과가 괜찮으시면 수술 안하실 수도 있어요 라고 했다.

???? 병원을 의사를 못 믿겠다. 당장 수술을 해야 될 것처럼 말하더니, 이젠 괜찮아 질 수도 있다고?

그러면서 진찰실을 나올때 의사가 그랬다. 아마 괜찮으실 거에요 1번일 확률이 커요~ 그러면 수술 안하셔도 되구요.

??????? 하.. 그 때 부터 인터넷으로 엄청 찾아봤다. 의사를 못믿겠으니 다른 분들의 기록과 내 판단력을 믿어야지.

2, 3 번일 경우 혹이 작아지는 경우가 거의 없고, 심지어 3번 같은 경우엔 몇개월 만에 혹이 생겨나지 않는다는걸 알아냈다. 정확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서 결국 다른 병원을 알아보기로 했다.

이번주에는 생리 예정일이 끼어있어서 생리가 끝나면 인천 ㄱ병원으로 가서 다시 검사를 받을 생각을 하고,

일단 혹이 줄었다고 하니 한시름 놓고 잘 지내고 있다가 오늘이 되었다.


오전에 출근 준비를 하고 있는데, 처음 검진을 받았던 ㅈ산부인과에서 전화가 왔다. 

자궁경부암 검사 결과가 나왔다면서 이상세포 발견으로 조직검사와 인두유종바이러스 검사가 필요하다고 예약을 잡자고 했다.

그래서 내일이 휴무일이고 하니, 나는 내일로 당장 예약해 달라고 했고

그 쪽에서는 수면마취가 필요하니 4시간 금식 후 방문해 달라고 했다. 

수면 마취요? 물으니 그냥 검사 받으시면 아파서 안돼요~ 라고 했다.

일단 알았다고 하고 전화를 끊고 곰곰히 생각해 봤다. 분명 내 친구가 조직검사 받았을때는 수면마취 같은 소리는 없었는데 어쩐 일인가 싶어서 또 인터넷을 엄청 나게 뒤졌다.

어떤분이 지식인에 올리신 글을 발견했다.

본문링크클릭

조직검사를 수면마취 후 받으신 것 같았고, 영수증 같은 종이에 뭔가 잔뜩 쓰여있는 사진을 올려서 원추절제술이 뭐냐고 묻는 글이었다.

원추절제술은 수면마취로 받는 시술이고, 조직검사를 수면마취로 받는 경우는 드물 다는 답변이 있었고,

조직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 원추절제술을 한다는게 의문이라는 답변이 있었다.

나도 수면마취로 조직검사를 진행하게 되면 원추 절제술을 받게 되는게 아닌지 궁금해 져서, 그 때 부터 원추 절제술을 찾아봤다.

자궁경부암 1~3기에 시행되는 수술로 조직검사와는 상관이 없고, 자궁의 일부를 도려내서 시술하는 방법으로 부작용도 따르고, 임신시에 여러가지 문제가 따를 수 있는 수술로 미혼과 출산경험이 없는 사람에겐 다른 치료법을 선택하게도 한다는 걸 알아냈다.


덜컥 겁이나서 일하다 말고 ㅈ산부인과에 전화를 걸었다.

오전에 자궁경부암 검사 결과를 받은 사람인데, 조직검사시 꼭 수면 마취를 해야하냐 물으니.

안하시면 통증이 엄청나다고 꼭 하셔야 한다고 답변이 와서 제 친구는 안하고 그냥 했던데요 라고 했더니,

그건 조직을 조금씩 뜯어내서 검사하는 걸거에요~ 저희가 하는건 일부를 도려내야 하거든요. 라고 했다.

백프로 원추절제술이라는 예감이 들어서, 그거 무슨 경부 입구 도래내는 그거 무슨술아니에요? 라고 물으니.

네~ 원추 절제술이요. 이상세포부위가 넓고 심각해서 그걸로 하셔야 되요. 했다.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 그럼 그렇다고 처음부터 설명이라도 해주던가? 아니 그리고 나는 미혼에 출산경험도 없는데 배려라는게 없나?

그리고 자궁경부에 많이 무리가지 않는 조직검사로 위험하다는게 조금 더 확실해진 뒤에 그 수술을 권유해도 되는거 아닌가?

일단 내일 예약은 취소해 달라고 하고 통화를 마무리 지었지만, 여전히 찝찝했다.

정말 지식이 하나도 없는 사람들은 눈뜨고 코베이기 십상일 것 같았다.

계속 계속 인터넷을 뒤져본 와중에 또 하나의 글을 발견했다.

본문링크클릭

적어도 이 글처럼 조직검사 방법을 제시라도 했으면 좋았겠건만.. 생각하다가

내 상태가 그냥 일반 검사 만으로도 눈에 띄게 안좋은건가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좀 더 자세히 설명해줬으면 내가 ㅈ산부인과에 신뢰를 잃지는 않았을 것 같다.


결국은 더 큰 병원에가서 다시 검사를 받아야 겠다 결론을 냈다.


아직은 전부 모른다, 난소의 혹도 자궁경부암의 위험도도.

자궁을 들어내야 될지도 모른다는 겁만 한가득이다.


다다음주 8월 초에 ㄱ병원에 방문 예정이다.

기록은 그 때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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